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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2021.07.22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정말 지긋지긋 하다. 사는 게 뭐라고 이렇게까지 해서라도 살아야 되나 싶다.

뭐 한 사람 괜찮아 보이는 사람 없고, 근데 이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숨 막힌다.

 

뭐 괜찮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틈이라도 있으면 뭐라도 해볼텐데 삶은 참 야박하다.

물리적 폭력도 정서적 고상한 폭력도 더 낫다 말 할 것이 없이 괴로운 것이다.

인생은 고해라고 한다. 씨발 원래 존나 힘든 거였단다. 뭐 그렇단다. 근데 그런 것 같다. 그런 거다.

내가 딛고 있는 자리에서 시작해야 한다. 묻을 수도 감출 수도 없앨 수도 다른 것으로 바꿀 수도 채울 수도 없다.

욕망의 흐름을 설명하듯이, 살짝 길을 트는 것이다. 미끄러지듯이 빗겨가듯이 살짝 방향을 바꾸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그러려면 그 상처 위에 서야 한다. 그 위에 서야 방향을 바꿀 수 있다.

 

혼자 계속 되뇌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은 하는 거다. 뒤로 가지 않는다.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 

 

 

[철학 수업에서 배운 내용]

세 자매 (2020) 

by 황진규의 철학흥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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