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보기

 

 

2022.05.17

 

드럼을 배울 때 복싱처럼 몸을 쓰는 거라 좋기도 한데, 원하는 소리?가 나면 좋다. 근데 아직 잘 못쳐서, 소리는 구분해서 들리는데 내가 쳐서 표현이 안된다.

아직 배우는 중이라 듣는 실력이 좋은 건 아닌데 느껴진다고 해야 하나.  드럼 선생님이 시범으로 보여주면 소름이 돋는다.

순간적인 연주니까 세세히 다 기억이 나진 않고 느낌만 캐치 하는데 그 순간에는 바로 다 느껴지는데 고퀄리티의 만족인 것 같다.

 

녹음 수업을 했는데 내가 친 거 녹음해서 들려줬는데, 그냥 한번의 음에 나의 감정이 다 들어가서 숨을 쉬었는지 안 쉬었는지 까지 그 나의 긴장감이 다 느껴져서 뜨억! 너무 낯 뜨거웠다.

좋은 것도 느낄 수 있지만 못하는 것도 너무 잘 들려서!

 

미술 작품을 하는 건 순간이 아니니까 그냥 시간을 무한 투입하면 어느 정도 원하는 만족하는 정도가 가능은 한데,

순간에 존재하는 드럼 연주에 집착하면 인생 피곤해 질 것 같다. 그래서 즐기면서 하려고 스스로 엄청 생각하고 있다.

 

악기는 정말 하기 싫었는데, 진짜 고되고 지난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서 연주자는 저주 받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작곡 배울라고 했던 건데…)

근데 자본주의와 효율주의를 내려놓고 해보니 재밌다. 잘 못하지만 수십 번 연주하다 보면, 그래도 어느 순간엔 세기 조절 까진 못해도, 박자라도 정확히 맞는다던지 하면 만족스럽다.

(순간이지만 올라타서 싱크 맞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어느정도 연습이 돼서 클라이막스에 고조되는 걸 따라갈 때도 (좀 찐따 같긴 한데) 혼자 감동하고 소름 돋는다.

한 시간 반정도 연습하는데, 연습실에 자주는 못 가는데 한 곡 반복 해 놓고 전주에 쉬고 계속 친다.

 

그냥 계속 쳐도 드럼 연주는 순간이다 보니까 계속 새롭고 그것에 즐거움이 있다.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