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을 본 적 있는가

 

글 장길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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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도 명확한 질문을 던진다. 그렇지만 대답을 할 수 없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의미를 너무 쉽게 놓칠 수 있다.

모든 것은 항상 휘황찬란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를 빼앗긴다. 나도 세상도 그리고 당신도 무엇을 보고 있는지 유심히 살펴보지 않는다면 무엇을 보았는지 놓치기 쉽다.

아주 밝아도 보이지 않으며 아주 어두워도 보이지 않는다. 반드시 자연 속에서 눈을 보아야 놓치지 않는다.

단순한 표현을 넘어 의미 없는 삶의 복잡함과 혼란함과 그리고 의미 없는 반복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보는가. 무엇을 보고 싶은가.

휘황찬란하고 형형색색 속에 빠져 무엇을 보고 있는지 모르는 현대인과 같다. 그럼에도 행색을 넘어 무엇을 보는지 고민 할 시간은 없다.

자연 속에서 작품을 두고 작품 속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단순한 미술 작품을 넘어 현대인의 삶에 대한 복잡한 감정과 내면의 혼란을 깊게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독창적이고 멈추어 보면 보이지 않는, 볼 수 없는 사각을 설치 해 둠으로서 현실의 함정을 한번 더 심어 두었다.

지나가는 현대 사회를 자세히 보지 않으면 너무나 쉽게 놓칠 수 있음에 대한 힌트를 주었다.

박제 된 사슴은 우리의 삶이 압력과 제약에 옴짝달싹 하지 못하고 그저 반짝이고 있는 박제를 그대로 표현 했다.

삶과 일상이 자유로운 것 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는다.

 

 

박제 된 목은 미래의 불확실성과 현실의 벽에 가로 막혀 멈춰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그렸고 현대인의 내면적 갈등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고찰이 담겼다.

빛과 감각으로 감싸고 자세히 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얼굴을 보고 있으니 아주 신중한 계획 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박제 되었지만 트로피이고 죽어있지만 빛나고 보고 있지만 보여주는 박제의 눈에 비친 자유로운 초원은 희망과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암울함 속에 녹아있는 화려한 빛과 형형색색이지만 눈을 가리는 현실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 본다.

현실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현대사회는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내게 제약과 어려움 속에 처해 있더라도 희망과 자유를 바라볼 것인지 생각해본다.

 

 

빛을 이용해 다채롭게 조립되어 있어 눈을 현혹한다. 삶도 알록달록한 빛이 넘쳐나 눈을 환혹한다.

나의 삶처럼 세심하게 살핀 자만이 찾을 수 있고 현혹을 넘어 보고 환혹을 넘어 살아갈 수 있다.

각각의 조각은 전체의 의미와 연결되어 있고 예술과 기술의 연결을 통해 복잡한 눈을 사로잡는 매력과 유혹 사이의 감정과 생각을 또 다시 다시금 생각한다.

나와 현대의 사랑과 갈등을 탐구하게 만든다. 섬세한 표현으로 붙잡아 두고 다채로운 표현으로 다가왔다.

사유를 멈추게 하고 찰나의 생각의 여백에서 품 안에 담고 있는 초원이 내가 원했던 것인지 그리고 진정으로 삶과 연결 지을 수 있는 것인지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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